2024년 8월 15일 열린 폴란드 국군의 날 기념 군사 퍼레이드
자랑 스러운 대한민국 전차
2024년 8월 15일, 폴란드 국군의 날을 기념하여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수도 바르샤바의 필수드스키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퍼레이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안보 위협이 커진 상황에서 폴란드의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한국산 무기체계인 K-9 자주포, K-2 전차, 다연장로켓 천무 등이 전면에 배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국방력을 과시하며, 다양한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폴란드 국군의 날은 1920년 러시아 볼셰비키 군의 침공에 맞서 싸워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지난 수십 년간 퍼레이드는 생략되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다시 대규모로 재개되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러시아 맹방 벨라루스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어 안보 위협이 큰 상황이다.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의 폴란드 맞춤형 버전인 '호마르-K’가 가장 먼저 등장해 관심을 받았다. 호마르-K는 작년 퍼레이드에서는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보다 앞서 소개되었다. 폴란드는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 288대를 도입하는 기본계약을 맺었으며, 그해 218대에 대한 1차 실행계획을, 올해 72대에 대한 2차 실행계획을 체결해 최종 도입 규모를 280대로 늘렸다.
이어 한국산 K-2 흑표 전차가 위용을 드러내며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K-2 전차는 독일의 레오파드2,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와 함께 등장했으며, 폴란드 군이 추진하는 '전차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앞으로 폴란드 기갑부대의 주력을 이루게 될 것이다. 폴란드는 2022년 현대로템과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었으며, 그해 1차 계약을 통해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다.
2024년 8월 15일 열린 폴란드 국군의 날 기념 군사 퍼레이드
퍼레이드의 대미는 지상군 화력의 중심인 K-9 자주포와 K-9 차체를 활용한 폴란드형 자주포 '크라프’가 장식했다. K-9 자주포는 전 세계 10개국이 운용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세계 방산업계는 K-9의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폴란드는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672문을 도입하는 기본계약을 맺었으며, 그해 218문에 대한 실행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12월 금융계약 체결 등을 조건으로 152문에 대한 2차 계약에 서명했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약 2천500명의 병력과 전차, 자주포, 미사일 발사대, 방공 시스템, 220여 대의 군용 차량 등이 동원되었다. 또한, 영국, 미국, 루마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군대가 열병식에 동참해 러시아에 대항하는 나토의 군사동맹을 과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연설에서 "폴란드 군대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고, 이를 위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방위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라며 "이는 자위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방산업계는 다음 달 3∼6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MSPO에서 K-2 전차에 대한 잔여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진행 중인 K-9 72대에 대한 금융계약은 이르면 10월께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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