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쨍한 토요일 오후(슬픔 속에 핀 사랑의 이야기)
햇살 아래에서 나누는 위로와 기쁨
김기영 선임기자
승인
2024.07.14 22:38
의견
0
참 오랜 지인이자 동업자면서 업계의 지도자였던 그녀들의 모임이 있는 쨍한 토요일이다. 아직도 일하고 있는 그녀들은 참석을 못하는 날이기도 하다
나이도 거의 20∼30살 차이가 나는 이 모임의 중심에는 늘 크고 섬세한 손을 가진 최 회장이 있다. 이분은 모임을 주도하고도 연장자이신 하 회장을 회장으로 세우고 늘 뒷바라지하는 분이다.
최 회장은 유학을 갔던 대학생 큰아들을 잃은 과거가 있다. 그 슬픔이 처절하고 심장을 도려내는 듯하겠지만 이분은 늘 웃음과 봉사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듯하다. 새로 사업을 시작한 후배나 어려운 후배에게는 늘 응원의 말씀으로 17미터짜리 ‘천지팔양신주경’을 붓글씨로 곱게 써서 선물해 주신다.
오늘 참석자에게는 예쁜 한지에 명필 붓글씨로 적으신 ‘소원성취하세요’가 코팅된 예쁜 소품을 2,3개씩 주신다. 벌써 주위에 선물한 게 400개에 이른다고 한다.
수덕사 큰스님께서 ‘천지팔양신주경’ 1권을 한지 17미터에 10년 동안 40개나 붓글씨로 쓴 사람은 우리나라에 한 분뿐이라고 칭찬을 하신다고 한다.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과 사랑을 담았으니 어찌 칭찬이 과하다 말할 수 있을까?
오늘은 하 회장님 무릎 수술과 눈 수술 완쾌 축하로 모인 모임이다. 최 회장님은 하 회장님이 식사비를 내신다고 나서자 평소처럼 말리시며, 맛있는 등심 식사를 사시는 것은 물론 집에서 담그신 맛있는 포도주, 얼음동동 생강식혜, 옥상에서 재배한 상추와 고추로 오신 지인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고, 요 근래 배우신 드럼과 노래로 지인들의 흥까지 챙겨 주신다.
최 회장님은 예전에도 주위를 늘 챙기셨고, 72살까지 사업을 하다가 자부에게 물려주시고 명상과 봉사로 하루일과를 보내면서 봉사의 여왕으로 등극하신 듯하다
"탈무드에서는 인간을 평가하는 3가지 기준이 있다고 한다. ‘키소, 코소, 카소’라고 한다.키소(ciso 돈 주머니)는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가?'를 보면 사람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코소(coso 술잔)는 '술을 마시는 법이 깨끗한가?, 더러운가?', 또는 '인생의 재미를 어디서 찾는가?'를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카소(caso 분노)는 '어떤 일을 보고 분노하는가?' 또는 '인내심이 강한 인간인가?'를 보면 사람됨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난 탈무드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을 보고 다시 한 번 최 회장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누구나 살면서 죽도록 힘든 날은 있으리라.
그러나 최 회장님처럼 주위사람에게 미소 지으면서 노동과 봉사, 베품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세상에 가장 어려운 일을 겪고도 그 역경을 남에게 미소와 봉사로 일관하기가 쉬울까?
이렇게 우리도 살아보자. 노력해보자.
이웃과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고!!!
글: 김기영 행정학박사(복지행정전공) 중앙대 겸임교수
저작권자 ⓒ 국민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