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그들의 꿈을 향해 결혼 전에는 외지에 나가 홀로 독립된 생활을 하기도하고, 장년들은 가족과 떨어져서 사회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노인들은 자식들을 분가시키고 나면 두 노인만 살다가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하직하면 남은 한 사람은 1인 가구가 된다. 인간은 둘이 살라고 사람(人)이라 했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특히 노후에 혼자 산다는 것은 생존의 위험에 도달하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 외롭지 않게 사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사람은 사람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외롭지 않게 살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연구자의 말을 빌리면 첫째가 사회활동 참여이고, 두 번째가 취미와 관심사 개발을 위한 노력이며, 세 번째가 건강한 몸을 위한 운동으로 몸과 마음 관리이고, 네 번째가 자원 활용 즉 주위 사람과 잘 친교 하여 그들을 자원으로 주위에 두는 것, 다섯 번째는 봉사활동 등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 여섯 번째는 주위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연구자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나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게 해야 하는 게 행복한 삶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보다 10~20세 어리고 봉사 정신이 있는 사람과 친교 하기를 권한다. 나에게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멀리 있는 자식, 일상에 바쁜 가족을 부르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어린 친구를 불러서 상의하거나 병원에 가는 게 위급상황을 해결하는데 훨씬 쉬운 방법이라 추천한다. 그 예로 젊어서는 누구보다도 역동적이었던 영숙 언니의 사는 방법을 소개한다.
별안간 걸려 온 전화, 영숙 언니다. 오늘 밥같이 먹세~~~ 나에게는 생소한 ‘~~하세’란 서술어다. 나에겐 새마을 노래에서 불렀던 “새마을을 가꾸세” 다음으로 듣는 “~하세”이다.
젊어서는 버스 사업, 국내와 해외에서 냉동 사업 등을 했던 맹렬 여성이다. 지금은 잘나가는 아들은 미국에서 살고, 예쁜 딸은 지방에서 산다. 남편과 둘이 살다가 얼마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났는데 남편이 생전에는 사업하는 언니를 “9시까지 들어와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로 통제를 많이 해서 사회활동 증에 괴로운 날이 많았었다. 그래도 돌아가시고 나니 못 해준 것만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시단다. 자주 하시는 말씀이 “누워있어도 남편이 있어야 돼!”이다. 혼자라는 사실이 매우 외롭고 힘들단다.
늘 바쁜 영숙 언니는 오드리 햅번처럼 늘 예쁘게 깔 맞춤으로 한 여름에도 모자부터 망사스타킹까지 최고의 성장을 하고 교회도 가고, 운동도 하러 간다. 그러면서 자주 주위 사람을 챙긴다. 주위 사람에게 간식도 자주 나누어 주면서 같이 먹어 보세~~~하면서 밝은 웃음을 짓는다. 그래서 이 언니가 나타나면 늘 그 주위가 환하고 즐겁다. 그래도 명절이면 혼자다. 자식들도 가족을 꾸리고 있는데 명절에 가서 신세 지기 싫단다.
한때는 늘 친구들과 7~8명씩 어울려 기차 타고 춘천 가서 막국수도 사서 먹고, 같이 놀고 했었는데 친구들이 ‘늘 너는 그런 사람이지?’ 하는 식으로 이 언니에게 기대기만 해서 이제는 싫어졌다. 영숙 언니의 심장은 마치 볼보자동차 엔진처럼 좋지만, 이제는 친구들 케어도 마음이 시키지 않아서 그만둔다고 한다. 사람은 때로는 사람에게 염증이 날 때도 있는가 보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새로운 사람과 잘 지낼까? 생각해 보자. 혼자서 외롭다고 소리 쳐봐야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동네 동생이나 이웃이 필요한 거다. 일단 얼굴에 미소를 짓고,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보자. 오늘 밥같이 먹세~~~ 오늘 비도 오는데 커피 한 잔 하세!
먼저 전화하는 사람이 인생을 적극적으로 기쁘게 사는 것이다. 이렇게 영숙 언니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 외로움에서 탈출해 보는 건 어떨까? 🅿
국민희망저널 2024년 7월호 (제14호) 7월 에세이 | 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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