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反대한민국세력’발언 비판은 사실 무섭다는 뜻
세력 간의 첨예한 대결에서 용어와 프레임의 설정은 그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종북 좌파세력과의 사상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반대세’ 용어가 국민용어가 될 수 있도록 자유민주세력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희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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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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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연설 중에 가장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포인트가 9.10 민주평통에서 발언한 ‘반대한민국세력(약칭 반대세)’이라는 용어다. 좌파언론은 “색깔론이다.”, “국민을 둘로 나눈다”, “윤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을 반대한민국세력으로 몬다”, “과거 국정원이 만든 용어다”, “반대세는 뉴라이트 용어다” 등 온갖 말로 시비를 걸고 있다. 자신들이 우파세력을 향해 적폐세력, 극우세력, 수구꼴통 등으로 매도해 왔고, 심지어 2016년 12월, 문재인이 “보수를 모두 횃불로 불태워 버리자”고 무시무시한 독설을 퍼부은 것을 잊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총선을 앞두고 ‘국민세력’(인민세력)-‘반국민세력’(반인민세력)으로 나눈 것도 어찌 모르는가?
좌파진영은 ‘반대세’(반대한민국세력) 용어가 널리 전파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대세(대한민국세력)-반대세(반대한민국세력)’ 프레임을 처음 제안한 「반대세의 비밀」(2009)과 그 저자인 본인을 흠집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땡큐’다. 이들의 시비가 이 용어를 유명하게 만들고, 국민들에게 더욱 각인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종북 용어의 확산
‘종북세력’ 용어도 그런 과정을 거쳐 현재처럼 국민용어가 되었다. 본인은 2008년 5월 광우병사태를 겪으며, 사상 분야의 권위자인 양동안 교수의 권유로 국민깨우기 목적으로 「반대세의 비밀」이라는 책을 만들었는데, 여기에서 처음으로 ‘종북’이라는 용어 사용을 제안했었다. 이 책을 쓰기 바로 직전인 2008년 3월 민노당 분당사태가 일어났는데, 이 와중에 등장한 것이 ‘종북’이라는 용어이다. 노회찬과 심상정 등 PD계열이 일심회 간첩을 비호하는 NL계열(이석기 경기동부연합)을 향해 ‘종북주의’라고 비난했는데, 이 ‘종북’ 용어를 끌어다 개념화한 것이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친북좌파’라는 용어가 널리 쓰였는데, 이 책이 나오면서, ‘종북좌파’와 ‘종북세력’이라는 용어가 등장해 확산한 것이다. 현재 종북 좌파세력과의 사상전쟁을 벌이는데 이보다 더 좋은 무기가 있을까? 이 ‘종북’ 용어가 모든 국민들이 다 아는 일반용어로 굳어지게 만든 것은 종북 좌파세력 자신들이다. 이들은 저자와 종북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향해 ‘종북몰이’를 한다며 수많은 공격을 했었는데, 그렇게 공격하면 할수록 ‘종북’ 용어는 국민 속으로 널리 퍼져나간 것이다.
종북 좌파세력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종북세력’, ‘반대세’ 용어 하나 하나는 100만 대군보다 힘이 강하다. 국민의 세상 보는 눈을 장악하는 프레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좌파세력들은 자신들의 실체를 폭로하는 용어 하나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북 좌파세력과의 치열한 체제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반발한다고 겁을 먹고 물러설 것이 아니라 더 널리 사용해 국민용어로 만드는 것이 승리의 비법이다.
‘대세-반대세’ 용어의 논리와 유용성
자유민주진영은 ‘대세-반대세’ 용어의 논리와 유용성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상당한 이론적 토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좌파언론 프레시안은 “반국가세력이라는 말이 민주주의 원리의 측면에서 문제적인 표현이라면, 반대한민국세력이라는 표현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문맥, 즉 레퍼런스가 있는 용어다”라고 평가할 정도다. 정확히 본 표현이다. 대세-반대세 이론에 입각해 쓴 책이 소책자(10여 권)를 포함해 20여 권, 강의만 수백 회에 이를 정도다. 게다가 2013년 민주당에서 주도한 「반대세의 비밀」 책자 분석좌담회에 참여한 서울대 박태균 교수도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읽는 순간 ‘내가 대세일까 반대세일까’하며 스스로를 규정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좌익세력은 이 책을 읽는 순간 자신이 진보, 민주화의 기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반역하는 반대세라는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용어를 사용할 때, 대세(대한민국세력)-반대세(반대한민국세력) 개념을 정확히 알고, 세트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반대세만 하면 마치 비판세력을 반대세로 몬다는 식의 역공을 하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대한민국세력은 반대한민국세력의 이러한 위험성을 알고 경계해야 합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대세를 향해 반대세의 실체를 알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세운동이다. 앞으로 대세운동이 새마을운동처럼 국민운동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스카이데일리에서 최근 ‘이희천 교수의 반대한민국세력의 비밀’는 주제로 매일 연재 보도를 시작했고, 앞으로 4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 이 연재를 통해 ‘대세-반대세’ 프레임과 반대세의 실체를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유민주진영에게 부탁드릴 것은 대통령이 ‘반대한민국세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좌파언론으로부터 난타를 당할 때, 이를 엄호하는 우파언론을 보지 못했다. 대통령의 용어 한 마디는 일반인들이 하는 수십만 용어보다 효과가 큰 만큼 좌파의 역공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엄호하여 그 용어가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좌파세력과의 체제전쟁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은 바로 용어전쟁과 프레임전쟁에서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
국민희망저널 2024년 10월호 (제17호) 긴급진단 | 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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