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 1930년대 영화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명작.
- 즐겁고 웃기며, 행복을 가르쳐주는 영화.

미스터유 승인 2024.07.10 23:05 의견 0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말은 특별할 것입니다. 기대감이 있으며, 순수하고 즐거운, 많은 좋은 의미의 추억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언제나 기대감에 잠 못 이루는 밤을 가지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통을 겪었고, 살기 위해선 언제나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며 다가오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으니, 코끝을 찌르는 공기가 매번 씁쓸할 때도 많았습니다. 경기는 언제나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뉴스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을 위주로 들려주고.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그 시절이 떠오르다 보니 제가 심적으로 ‘처음’ 접했던 영화가 무엇인지 떠오르더군요. 바로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였습니다.

영화 '모던 타임즈'의 스틸컷 (자료출처=네이버영화.)



채플린은 슬랩스틱, 풀어 말하자면 몸 개그의 장인인 배우였습니다. 멍청해 보이는 구석도 있지만, 사실 그는 섬세하고 똑똑하며 실제로는 잘생긴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그의 유년 시절이 힘들었다 보니, 유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그의 유머는 비난이자 은유였고, 풍자였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그의 유명한 말이, 이 영화를 보면 왜 나왔을지 정말 잘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영화 속에 정말 많은 웃음거리가 많았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코미디 영화’라 말하면 그저 아무 이유 없이 웃기기만 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그런 부류의 영화가 아닙니다.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다루는 모던 타임즈는 현대의 사람들이 기계 문명의 발달로 인해 겪는 현실의 고통이 어떨지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꾸준히 밥을 주는 교도소를 사랑하는, 아이러니한 삶을 풍자하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도 A.I나 로봇 같은 신기술들이 발달하면서 비슷한 현상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마치고 싶은 현상까지 함께 벌어지고 있죠. 이미 과거에 다 예견했던 것인데, 그것이 영화에 나왔다고 하니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모던 타임즈는 그저 코미디 영화로 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주제나 내용이 있다고 해서 영화의 장면이 아름답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즉 미장센이 없다면 그리 좋은 영화라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대중적인 재미도 가지고 있을뿐더러, 장면 장면이 사람에게 어떻게 해석될 수 있나, 어떤 의미가 있나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영화를 추천하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을 자세히 말하지는 못하지만, 주인공인 떠돌이가 여성과 함께 웃으며 먼 길을 걸어가는 장면을 보면, 고난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고 인내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다양한 생각들이 들고는 합니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는 1930년대의 영화입니다. 그러다 보니 컬러 영화도 아니고, 유성 영화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전체가 무성인 영화도 아닙니다. 현대의 영화와 비교하자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의 가치가 현대의 영화보다 가치가 떨어진다? 그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대의 영화들이 이 영화를 보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 그건 영화의 기술을 떠나서, 삶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영화가 웃기고 즐겁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생각이 드는 지금 시대에 한번 시간을 내서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요? 🅿

글 / 미스터유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국민희망저널 2024년 7월호 (제14호) CINEMA | 98P

저작권자 ⓒ 국민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