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초대석 ②]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 김명찬 이사장 "한인사회 네트워크 선진국 건설에 앞장설 것"

해외 190여 개국에 걸쳐있는 광범위한 한인사회 네트워크를 선진국 건설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서 지난 20년간 ‘One Team Korea’를 도모하는 김명찬 이사장을 만나다

김민경 에디터 승인 2024.07.10 20:58 | 최종 수정 2024.07.15 10:29 의견 0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는 5대양 6대주에 사는 750만 해외동포를 대변하는 민간단체이다. 190여 국에 퍼져 있는 한인 사회의 지도자들이 모인 단체로 지역적으로는 개별 국가에서 한인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교민 간의 협력을 도모하고 대한민국의 선진 G5 도약을 위해 750만 교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글로벌 한인 조직이다.

Q1 김 이사장님은 지난 20년간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해 오셨는데 그동안 보람도 있었고 어려움도 많으셨지요.


지난달 6·25 74주년을 보냈습니다. 전쟁은 우리 기억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남북은 휴전상태이며 군사적으로 극한 대치 상황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전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중에 하나이자 양안(兩岸)에 못지않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우 큰 곳입니다.


지구상에서 최빈국에 속하던 우리는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통해 훌륭한 지도자와 국민의 피나는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한국전쟁 74주년을 맞이한 2024년의 한국은 G5 도전을 위해 선진국이 요구하는 가치 인식과 연대가 매우 중요합니다. 즉 한국 영토 내에 있는 국민은 물론 750만 해외동포를 ‘One Team Korea’라는 하나의 가치로 엮어 제2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판단 됩니다.


저는 해외 190여 개국에 걸쳐있는 광범위한 한인사회 네트워크를 선진국 건설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서 지난 20년간 ‘One Team Korea’를 도모해 왔습니다. 즉 저와 우리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는 이러한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오대양 육대주에 퍼져 있는 해외동포를 조직화했으며 그 성과에 대해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어려운 점은 해외동포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와 해외공관에서 다루지 못하는 민감한 개별 사안들이 많습니다. 사실상 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민간단체로서 국익을 위해 해외동포의 발전을 위해 해외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도전과제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이 가장 힘든 일이며 우리들의 영원한 도전과제입니다.

Q2 김 이사장님은 현지 한인사회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제가 이 해외동포 조직을 하려고 생각했던 건 제가 워싱턴에서 한인회장을 하고 단체장, 교포지도자로 생활하면서 느낀 게, 매년 10월이 되면 몇천 명의 교민이 전 세계에서 모여 한 3박 4일 동안 호텔에 묵다가 헤어지고 하는데 그저 정부에서 마련해준 행사에 참석하고 끝날 뿐이지 구심점이 없는 거예요. 여기 모인 분들이 다 6~70년대에 해외로 와서 자수성가한 보석 같은 분들이거든요.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데 여기 모인 사람을 묶을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어 보자. 그래서 제가 자비로 전 세계를 돌게 됩니다. 여러 번 돌았죠. 경비는 혼자서 마련해서 세계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박 4일 정도 같이 소주도 한잔 마시고 서로 가정사도 이야기하다 보면 나이를 따져 형 동생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스킨십을 해 온 게 지금 이 조직이 된 겁니다.

우리 조직이 단단한 이유도 진정성을 갖고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지속된 저의 일관된 행동이 신뢰를 두텁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가슴을 열어야 동화하지 안 그러면 안 되거든요.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기금 모금 발대식'
ⓒ연합뉴스

Q3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해외동포들은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 사항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이사장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해외동포의 참정권 확대를 위한 문제해결, 해외동포와 정부·국회와의 전략적 소통 확대, 해외동포의 업적과 노력에 대한 예우. 이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해외동포들은 애국심이 정말 강합니다. 매일 접하는 직업생활과 지역공동체 속에서의 협력과 연대는 개인의 발전을 넘어 모국의 발전을 지향합니다. 저는 750만 해외동포의 뜨거운 애국심을 지난 20년간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로 연결해서 대한민국 경제와 국제정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해외동포 출신 국회의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해외동포 참정권 행사의 편리성 확보와 이분들의 역량을 국익으로 활용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190여 개국에 있는 해외동포의 참정권의 편리성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으며 750만이 가지고 있는 다재다능한 역량을 정부와 국회로 연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750만 해외동포의 활동과 애국심이 국내로 전달되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한국 내 봉사활동과 전방부대 위문공연 그리고 해외동포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 세계대회’를 통해 750만 해외동포의 업적과 헌신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중입니다. 이것이 우리 단체와 제가 하는 계획이자 행동입니다.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 이승만기념관 모금액 약 5천 785만원 전달.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명찬 이사장이다.) ⓒ연합뉴스

Q4 이사장님께서 오랫동안 조직을 운영해 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감동적인 게 하나 있었습니다. 2016년도에 브라질 상파울루에 초대받아 갔는데 비행기가 24시간 걸려 가는 겁니다. 공항에서 짐을 찾는데 20대 정도로 보이는 한국 여학생 하나가 배낭여행을 온 거에요, “혹시 한국분이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물어보니까 그냥 배낭여행을 왔다는 겁니다.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여성 혼자 배낭여행을 하기엔 위험한 나라이기에 걱정이 되어서 어디서 묵을 예정인지 물어보니 민박을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분이 말하는 민박 동네가 당시 현지에서 제일 싼 곳을 찾다 보니 치안이 험한 동네였어요, 저를 배웅하러 온 한국 교민들이 그 말을 듣고는 다 말리는 겁니다. 큰일 난다고, 아가씨 혼자 그런데 들어가면 어떤 일을 당할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그분을 위해 안전한 숙소를 잡아주고, 교민들께 돈을 걷어서 경비를 줬습니다. 그렇게 헤어졌는데 4년 후 이분이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가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기자가 된 이유와 동기가 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브라질에서 어떤 분을 만났는데 나도 저분처럼 우리 한국사람을 위해서 길잡이가 돼야겠다’고요. 그분이 저에 대한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가 제일 보람 있었어요.


그 이후 그분에게 또 연락이 온 거에요. “언제 한 번 뵐 수 있습니까?” 그래서 만났죠.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그러니 그분을 만나면서 제가 남을 위해서 어떤 사람이 가는 길에 등불이 될 수 있다는 거는 좋은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제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해외동포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명찬 이사장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 제공

Q5 지금 해외동포들이 ‘나라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든지,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제일 가슴 아픈 것은 대한민국 5,200만 국민이 750만 해외동포의 그 진심을 아직도 이해를 못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내국인이 만일 이 순간에 애국가가 나오면 몇 사람이나 눈물을 흘릴 것 같습니까? 해외동포가 30명 정도 모인다고 하면 우리가 애국가를 부르면 꼭 4절까지 부릅니다. 항상 행사할 때 한인회 할 때 4절까지 부르는데 거기 꼭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분도 계세요. 그게 진정한 애국심입니다.


저는 우리 해외동포를 한국에 거주하는 5,200만 국민과 정치권의 모든 정치인들이 너무 배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진심을 몰라주는 그게 가슴이 아프기 때문에 그걸 전달하는 역할, 징검다리 역할을 제가 지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가 해외에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국내에 어떻게든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언제 몇 년이 걸릴지 몇십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저 아닌 다음 누가 또 나와서 제 역할을 하겠지만 그 역할까지 제가 하겠다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교민의 염원이었던 재외동포청을 만들었지 않습니까? 다만 지금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역대 대통령들이 해외동포 투표권과 관련해서 국회의원, 헌법기관에 해외동포 몫으로 한 명이든 2명이든 진출을 시켜야 하는데 탈북자 3만 명에 1명, 2명은 꼭 들어가는 데 반해 매번 해외동포 750만 명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는 겁니다. 그게 지금 제가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정말 이번 총선에서는 될 줄 알았어요.


대통령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이야기할 때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두 명 정도는 비례대표로 하겠다고 하고도 아직까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거예요. 해외동포 750만 명에 대한 몫은 없다는 거죠.

Q6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2024년의 글로벌 정세는 매우 복잡합니다. 미국 대선과 양안 관계 그리고 러·우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체계의 불확실성은 750만 해외 한인사회는 물론 무역과 수출을 지향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중대한 도전과제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구상의 유일한 휴전국이자 분단국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750만 해외동포의 역량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또한 이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조금 더 750만 해외동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늦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출범한 ‘대한민국 재외동포청’은 저희 750만 해외동포에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정부와 국회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저희 750만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도 선진 G5와 K컬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국민의 곁에서 국민과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 제공

인터뷰 | 김민경 기자

국민희망저널 2024년 7월호 (제14호) 희망초대석 ② | 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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