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이영애 ‘광주광역시무형유산’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 가야금 선율 음폭, 넓고 깊은 소리로 구사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 것을 배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훈육으로 열 살에 가야금을 시작한 이영애 선생. 부친이 세상을 떠나 어려운 시절을 겪었지만, 국악 박사에 대통령상까지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다. 이제 광주광역시무형유산’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의 계보를 이어, 후학 양성에 정성을 힘을 쏟고 있다.

김민경 승인 2024.06.26 01:39 | 최종 수정 2024.06.26 02:16 의견 0

이영애 가야금병창 보유자
- 2007. ~현 (사)낙안읍성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장.
- 원광대학교국악학 박사.
- 1977. KBS전국민속백일장대회최우수상.
- 2007. 제25회 전주대사습놀이가야금병창부문 장원.
- 2009. 제12회 우륵전국가야금경연대회대통령상 수상.
- 2014. 광주광역시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 보유자.
- 2022. 임방울문화예술국악대상 수상.
- KBS명인전, KBS우리가락 초청공연. KBS열린마당특별출연(4회).
- 한국예술종합학교한국예술영재교육원 지도교수.
- 2018. 한-베 전통문화한마당축제 해외공연 주관(21명).

가야금은 상판은 오동나무를 사용하고 뒤판은 밤나무를 덧대고 몸체 끝에 명주실을 꼬아 공명판 부들에 열두 줄을 잡아매고 줄 아래 상판에 기러기 발처럼 생긴 안족을 세워 손가락으로 줄을 뜯어 소리를 내는 현악기다. 조선후기 가야금산조 명창들이 민요나 단가를 즐겨 불렀으나, 이후 현악기의 기악기적 특성을 살려 판소리와 선율이 가야금병창에 알맞도록 음폭이 넓고도 깊은 소리가 전형적으로 발전되어 오늘날 산조와 병창으로 나뉘어 무형유산으로 인정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무형유산 가야금병창 계보를 들여다보자. 오수관 명창은 조선 말기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에게 산조와 병창을 전수하였고, 1867년~1927년 고수로 활동하였다. 그의 장남 오태석은 송만갑국창과 김창조에게 가야금산조와 병창을 전수받았다. 오태석은 당대 중시조로 가야금병창의 최고봉이며 박귀희 선생으로부터 가야금병창을 전수한 이영애 씨는 광주광역시 무형유산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무형유산 계승·발전·창달에 노력

이영애 씨는 낙안읍성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08년 순천시청의 제안으로 우리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가야금병창의 중시조 격인 오태석의 생가가 있는 순천에 ‘(사)낙안읍성가야금병창보존회’를 설립하여 낙안읍성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야금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순천 낙안읍성 전국가야금병창 경연대회를 개최하는데, 2018년부터 가야금병창 대상은 국무총리상으로 격상되었다”라며, 이제는 대통령상으로 승격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제16회 순천낙안읍성 전국가야금병창 경연대회가 25~26일 열렸다. 이영애 이사장은 “낙안읍성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말마다 가야금병창을 비롯한 상설국악공연을 정기적으로 열고, 오태석가야금병창 명인의 학술대회를 통하여 남도소리 문화를 창달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낙안읍성 밖 한옥단지에 조성된 행복마을에서 ‘이영애가야금병창전수관’(순천시낙안면조정래길786-7)을 마련하여 후학을 길러내는 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예능보유자는 매년 문화에서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는 공연을 개최하여 그곳 주민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는 한편 해외 공연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 민족의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특히 2018년 11월 21명의 국악공연단을 이끌고 ‘국제문화예술교류사업’ 일환으로 베트남을 방문하여 호치민국립음악원과 구찌민속마을 등에서 3차례에 걸쳐 가야금병창, 사물놀이, 교방무, 진도북춤 등으로 ‘한-베 전통문화한마당축제’ 한마당을 펼쳐 교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베트남 청소년들에게 태극기 그리기와 가야금체험시간을 마련하여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 이러한 국내외 활약으로 2014년 광주광역시 무형유산 가야금병창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영애 보유자는 가야금병창곡으로 단가와 판소리 병창 중에 심청가(심봉사 눈 뜨는 대목), 흥보가 중(제비노정기), 춘향가 중(사랑가), 수궁가 중(고고천변), 적벽가 중(화룡도) 등 가야금병창에 힘을 실어주는 고수(鼓手)의 북소리장단이 곁들여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는 흥을 더 돋우어 내기 위함이다. 특히, 가야금 열두 음계의 선율이 감미로운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장단 등에 가야금 간주를 넣어 가끔씩 음률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남다른 소리의 음률을 뜯어 가야금병창의 개성을 표출해 낸다. 이때 맑고 곱고 아름다운 선율과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면 전통예술인들도 감탄을 쏟아낸다.


광주광역시 무형유산 가야금병창 전수생들은 저마다 타고난 재능을 예술적 가치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어린이 단원들은 호남예술제 금상, 순천낙안읍성 금상, 한음영재(국악)대회 금상을 차지했다. 이들 어린이 단원이 반듯한 전수자로 커가도록 이영애 보유자는 묵묵히 전수생들을 위하여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 이영애 보유자가 이러한 흐름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

인터뷰 | 박종선 편집위원
예인저널 대표

·국민희망저널 2024. 06 (제13호) Artist 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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