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저널 특별초대석] 서명옥 국민의힘 강남갑 국회의원 “의료개혁에 여야가 따로 없다”

2015년 메르스를 진압한 ‘메르스의 전사’요, 코로나가 창궐한 대구에 가장 먼저 달려간 외부의사로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했던 서명옥 의원. 서울의 심장, 강남갑에서 압승한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소감과 각오, 의료개혁에 대한 해법 등을 들어보았다.

김진철 승인 2024.06.22 22:41 의견 0

국민의힘 소속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 서명옥 (필자제공)

서명옥 국회의원은

1960년 경북 경주 출생으로 경북대 의과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의사로 서울 강남구보건소장과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역임한 보건의료행정 전문가이다. 또 한양대에서 지방도시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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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서울의 심장 강남갑에서 압승하여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초선 국회의원이 되셨습니다. 먼저 축하를 드립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무대에서 그것도 국민을 대표하는 위치에서 의정활동을 하시게 됐는데 소감과 각오를 말씀 해주시지요?

먼저 국민희망저널이 창간 1주년을 맞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오도록 성원하고 지지해 주신 우리 강남갑 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아시는 대로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너무 어려운 선거를 치렀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많은 동지들께서 낙선하셔서 저의 마음도 무척 무겁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선거운동 하면서 정말 많은 구민들을 만났습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오직 발로 뛰면서 한 분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서 그분들의 말씀을 듣는 것이 도리이고 정치 초보자의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의정활동에서는 선거 중에 만났던 분들의 말씀을 지침으로 새기며 행동하겠습니다.

저는 의사이고 의료행정 경험이 있습니다. 선거 중에도 의료인들의 단체행동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아직도 이 문제는 당정이 함께 풀어야 할 큰 숙제입니다. 의료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선진 의료강국답게 성숙한 자세로 풀어가도록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사의 마음과 정치인의 마음은 같아

Q2 의사로서 또 보건의료행정가로 순탄한 길을 걸어오셨는데 왜 험난한 정치인의 길을 택하셨습니까?

경주가 고향인 저는 의사의 길을 가기 위해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첫 직장 생활은 서울 동부시립병원에서 시작했는데 시립병원은 공공의료기관이라 월급이 적고 취약계층 특히 민간병원에서 받지 않는 노숙자들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의사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저는 ‘의사는 소명감과 사명감’이 타 직종보다는 좀 강해야 한다고 평소 생각해왔기 때문에 첫 직장으로 시립병원에 갔습니다. 시립병원에서 10년 넘게 근무를 했는데, 의료 현장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히 의료정책이나 보건행정 분야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마침 강남구보건소에 자리가 나서 의약 과장으로 갔습니다. 이후 공모를 통해 강남보건소장으로 10여 년간 근무하다 보니 강남구민들의 생활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고 특히 상대적으로 어려운 분들이나 연세 드신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남구는 흔히 부자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주민들이 전부 다 잘사시는 것은 아닙니다. 1인 가구도 많고 유흥업소 종사원, 일용직과 배달업을 하는 분들도 많고, 다가구 주택에는 독거노인들도 많이 사십니다. 이런 분들과 오래 접하다 보니 정치를 하면 나의 전문성 분야에서 일반 시민이나 저소득층을 위해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국민추천제로 공천을 받아 총선에 나가게 됐습니다.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마음과 정치가로서 국민을 위하는 마음은 다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선거운동하며 만난 주민들의 말씀을 생각하며 국민만 보고 사심 없이 일하겠습니다.

서명옥 국민의힘 후보 제22대 총선 SNS홍보물


Q3 강남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시기에 이번 선거공약이 주민의 가려운 곳을 콕 집어낸 맞춤 공약이라는 평이 있던데 주요 공약은 무엇입니까?

강남은 비교적 개발이 잘 됐고 도로 지하철 등 인프라도 잘 구축된 지역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동네에 따라서는 주거시설이 열악한 곳도 많고 상습 침수 지역 등 개선해야 할 곳도 많습니다. 강남은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아서 주차 문제로 이웃 간의 다툼도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재건축을 빨리하고 싶어 하는 주민여론이 많고, 또 집값이 비싸다 보니 청장년층은 아예 강남구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1인 가구를 위한 안전 대책 및 종부세 대책을 이번 국회에서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강남은 ‘강남 스타일’처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지역이라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시와 협조해서 지금 진행 중인 ‘영동대로 통합개발’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한 ‘GTX-A, C 노선의 안전하고 신속한 추진’,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복합화 사업 확대’, ‘강남형 친환경 스마트 도시 인프라 구축’, 강남역 주변의 ‘수해예방, 재난대비 안전시스템 마련’ 등을 22대 총선 공약으로 약속했습니다.

의료갈등, 국민 우선 성숙한 자세로 풀어야

Q4 국민의힘에는 서명옥 의원 외에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4명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도 엄두를 못 낸 의료개혁을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의료개혁에 대한 의원님의 생각과 해법은 무엇입니까?

국민건강과 직결된 의료문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민생문제입니다. 국가의 기본 책무인 국민건강권 보장은 정부의 강압이나 직역의 이익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저는 작금의 의료갈등 문제는 22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먼저 정부와 앞장서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겠지만 이 문제는 어느 정당과 정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역대 어느 정부도 의료계와의 갈등이 두려워 미뤄온 문제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 국면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즐겨왔습니다. 이제 선거도 끝났으니, 민주당도 국가의 미래와 국민 민생 차원에서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에서 정부의 의료개혁에 적극 협조해야 합니다.

저는 의사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시민단체, 의료 전문가, 정부 측 관계자 등 당사자들이 함께 모여 조속히 협의체를 구성해서 의대 정원뿐만 아니라 필수의료 패키지, 건강보험 제도도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서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의료계에서도 각 단체의 통일된 대정부 협의안을 만들어서 전제조건 없이 일단 정부와 대화를 시작하여 견해차를 좁혀가는 국민 우선의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회에서도 이 문제는 당리당략을 떠나 정부와 의료계 간의 대화와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협의체 구성 등 환경 조성에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유재석을 눈물 흘리게 한 감동 일화

유퀴즈 EP.47 "의료인으로서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수차례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이유, 영웅같은 의료진들 이야기 ⓒTvn STORY 티비엔 스토리

Q5 서명옥 의원은 ‘메르스 전사’로 널리 알려져 있고 또한 코로나 초기에는 코로나가 창궐한 대구에 제일 먼저 자원봉사를 위해 달려간 외부의사로 언론에서도 크게 소개됐었는데요. 당시 방송인 유재석 씨가 서 의원과 인터뷰 후에 눈물을 흘렸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오래전 일입니다만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시기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협진하며 메르스를 진압했습니다. 메르스는 코로나19와 비교했을 때 전염력은 낮지만, 치사율이 굉장히 높았는데 의사로서 메르스의 특성을 간파하여 나름대로 방역 대책을 잘 준비해 실행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경험으로 2016년에는 강남구보건소에 전국 최초로 음압병실을 마련하였는데 불과 4년 만에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을 생각하면 미리 잘 판단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는 제가 경북대 의대를 다니며 한동안 살았던 곳입니다. 당시 대구에 갑자기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전국에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마침 제가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님의 글을 봤습니다. 글을 보자마자 당일 강남구의사회의 협조로 3,000만 원을 모아서 대구시 의사회에 성금으로 보내고 망설임 없이 대구행 KTX를 탔습니다.

당시 대구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데 유재석 씨가 진행하는 ‘유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엉겁결에 전화로 그 프로에 출연을 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유재석 씨가 전화 통화를 마친 후에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의사로서 그런 상황이 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서 아무 생각 없이 대구로 갔는데 주변에서는 당시 상황이 매우 엄중해서 걱정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Q6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선택을 받으셔서 어깨가 무거우실 텐데 끝으로 한 말씀 주십시오.

저를 이 자리에 보내주신 강남갑 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거 기간에 그리고 당선 후에 저의 손을 잡으시며 들려주신 구민 여러분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성실한 국회의원 노력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여소야대 국회라고 걱정하시는 국민이 많습니다. 국회의원은 여야 할 거 없이 모두 국민의 공복입니다. 저는 오직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으로 국민만 바라보는 국회의원으로서 공정 정의 국민 행복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새내기 국회의원 저 서명옥을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서명옥 국민의힘 후보 제22대 총선 SNS홍보물

인터뷰 | 김진철 주필

전 KBS PD, 전 청와대 행정관, 전 (사)한국정책홍보진흥회 회장

·국민희망저널 2024. 06 (제13호) 희망저널 특별초대석 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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