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집트 산업 협력의 새 지평...KEDA 주도로 한국산업단지 조성 및 직항로 개설 추진

-이집트 내 한국산업단지 조성과 직항로 개설로 본격화되는 양국 경제협력

김칠주 선임기자 승인 2024.05.30 17:27 | 최종 수정 2024.05.30 17:51 의견 0

▲사단법인한국이집트발전협회(KEDA·회장 강웅식) 주관으로‘이집트 경제문화개척단’을 내걸고 현지를방문 중인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28일 오전(현지시간) 카이로엘스웨디 본사에서 아흐메드 엘스웨디(왼쪽에서 일곱번째) CEO 등 엘스웨디 임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EDA 제공


이집트 수에즈경제특구 내 한국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이집트발전협회(KEDA·회장 강웅식) 주관으로 ‘이집트 경제문화개척단’을 내걸고 현지를 방문 중인 국내 기업들이 자사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 시장 진출 및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한국 개척단이 요청한 한·이집트 직항로 개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큰 성과로 평가된다. 직항로가 개설되면 양국 교류 협력 증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KEDA에 따르면 전날 오후(이하 현지시간) 화장품업체 토니모리 김승철 대표가 투자회사인 ARTOC의 관계자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RTOC 측은 토니모리와 구체적인 가격 협상에서 의견 일치를 보면 이집트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유통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보통신 기업인 이노넷과 유캐스트, 제이콥시스템, NST정보통신도 같은 날 이집트 정보통신 회사인 엠코(EMCO)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이노넷은 TVWS(TV 채널끼리 간섭을 피하기 위해 비워놓은 공간) 기반으로 격오지 등에서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기술과 제품을, 유캐스트는 기지국과 이동형 기지국 시스템과 장비를, 제이콥시스템은 저격수 훈련시뮬레이터와 테이저건 훈련시뮬레이터를, NST정보통신은 고속 LAN 접속용 스위치 제품과 항공기 활주로 유도 제어 기술로 호평을 받았다. 유캐스트와 제이콥시스템, NST정보통신은 엠코 측과 상호 협력 관계를 위한 MOU에 서명했다.

친환경 섬유패널 제조회사인 세진플러스, 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에서 바이오디젤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앤브릿지는 엔비로케어(EnviroCare)를 지난 주 화상회의를 통해 논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두 회사는 엔비로케어와 시장 타당성 조사와 현지 생산에 필요한 준비를 공동으로 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친환경패널 이집트현지 공장설립을 위해 MOU에 서명하는 Enviro Care사 Hesam 회장과 세진플러스 해외사업CEO 김칠주 박사)


특히 이집트는 최근 아프리카 가나와 토고, 동남아의 라오스, 필리핀 정부에서도 관심을 보인 세진플러스의 브랜드인 플러스판넬의 현지 프 공장설립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야간관측경 등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동인광학은 전날 이집트 국방부 산하 기업인 AIO의 공장을 방문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1982년 설립된 AIO는 이집트에서 국방 광학제품 분야의 선도적인 공급업체로 꼽힌다.

개척단은 지난 28일 오전 카이로의 엘스웨디 본사를 방문, 회사 현황에 관한 브리핑을 받고 아흐메드 엘스웨디(Ahmed Elsewedy) CEO와 면담했다. 아흐메드 대표는 “이미 진출한 삼성과 LG처럼 한국의 다른 기업들이 많이 와서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주력 업종과 기술을 알려주면 적극 지원하겠다. 공장을 짓는다면 공단부지 제공이 가능하고 투자해서 수출하는 것도 지원할 수 있다. 협력사를 찾는다면 소개할 수도 있다. 한국 기술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KEDA와 협력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는 엘스웨디 그룹은 케이블, 전자제품, 건설 및 엔지니어링, 디지털솔류션, 인프라 투자에 걸쳐 166개 계열사를 두고 있어 ‘이집트의 삼성’으로 불린다. 아프리카 25개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등에 총 31개 공장을 두고 세계 114개국에 수출, 지난해 5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개척단은 이어 이집트상공회의소를 찾아 알라 에즈(Alaa Ezz) 사무총장 등 20여명과 면담하고 협력 및 교류 방안을 협의했다. 이집트측 참석자들은 방문 기업들이 소개한 기술과 제품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면담이 끝난 뒤에도 헌옷 같은 섬유를 친환경 건축자재로 탈바꿈시키는 세진플러스와 세라믹 진공포장으로 해산물과 육류 등의 장기간 냉장보관을 가능하도록 한 SAN푸드의 기술과 머거본 브랜드로 유명한 식품기업 세계식품의 제품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집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국내 22개 기업과 단체 관계자들이28일 오후 이집트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KEDA 제공


한편 모하메드 아바스 헬미(Mohamed Abas Helmi) 민간항공부 장관은 전날 강웅식 회장과 면담에서 한국과 항공편 직항로 개설에 대한 요청을 받고 배석한 이집트항공 회장과 상의하여 금년 내에 직항로를 개설할 것에 합의했다. 현지 언론은 카이로~서울 직항편이 곧 개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항공 운송총대리(GSA) 업무 협력을 위해 이집트를 찾은 KII 대표가 동석했다. 강 회장은 주택 및 도시개발부 등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 삼부토건 등 국내 건설사의 진출 및 이스턴R&E 등 한국 철도화차 제작관련 기업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스턴R&E는 지난 27일 이집트 철도차량 제작회사인 NERIC이 이집트철도청으로부터 수주한 대차(객차와 화차 밑에 장착되어 축을 회전시켜 주행능력을 높여주는 핵심 장치) 1,000대의 제작에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집트 주택 및 도시개발부 장관특보인 아브델카렉 이브라힘(Abdelkhalek Ibrahim)은 스마트시티 10곳 개발 등 프로젝트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강 회장에게 요청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국내 22개 기업과 단체 관계자들이28일 오전(현지시간) 카이로엘스웨디 본사에서 아흐메드 엘스웨디(가운데)CEO 등에게 각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KEDA 제공


이날 현지 일간신문인 알 아르함(Al Ahram)지는 강 회장과 김칠주 부회장 등을 상대로 방문 성과 등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내 전기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투쓰리세븐, 지오그룹과 자회사인 알 아르함 오토가 기술 협력이나 협력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여기에서도 목재가 부족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용한 친환경 패널업체인 세진플러스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KEDA는 연말에 국내 중견 및 중소기업 50여개사로 2차 개척단을 구성해 이집트를 방문할 계획이다. KEDA는 한국과 이집트 간 민간 경제교류를 도모하고 우호협력을 증진하자는 뜻에서 2016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이번에 KEDA 주관으로 국내 기업과 단체 22곳이 이집트 진출 및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5일부터 31일까지 이집트를 방문하고 있다.

참가 기업과 단체(가나다순)는 △경인엔지니어링 △동인광학 △삼부토건 △세계식품 △세진플러스 △아는소방CNC △유캐스트 △이노넷 △이스턴 R&E △이앤브릿지 △제이콥시스템 △좋은엘리베이터 △지오그룹 △토니모리 △투쓰리세븐 △파키스탄 니자미(Nizami) 그룹 △KⅡ △NST정보통신 △SAN푸드 △중소기업진흥회 △한국피복협동조합 △한국호수자원연구원 총 22곳이다.

글:현지취재/본지편집위원/KEDA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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